생성형 AI를 이용해 대량으로 제작된 가짜 게임 위키 사이트들이 검색 결과를 채우면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는 독립 커뮤니티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AI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웹 수집 크롤러가 원본 위키 서버에 막대한 부하를 일으키는 이중 부담도 확인됐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스킬과 영화 정보 섞여… 상업적 트래픽 노림수
IT 전문 매체 라빅스뉴스(news.lavx.hu)가 유로게이머 보도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인디 게임 '나이트호크스(Nighthawks)'의 동료 캐릭터 정보를 검색할 경우 '나이트호크스 위키'를 사칭한 사이트가 검색 상단에 노출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웹사이트는 실제 위키가 아니었으며, 수정 요청은 이메일로만 받았고 게임에 존재하지 않는 동료와 스킬 목록을 나열했습니다. 나아가 198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나 에드워드 호퍼의 동명 명화 정보를 무분별하게 섞어 기재한 상태였습니다. 도메인은 AI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십(Spaceship)'을 통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안내된 이메일 주소로 발송한 메일은 반송됐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용자 기반이 상대적으로 작은 인디 게임 검색 결과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임 퍼블리셔 후디드 호스(Hooded Horse)의 팀 벤더(Tim Bender)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생성형 AI 경쟁 사이트들을 상대로 '두더지 잡기'식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벤더 CEO에 따르면 '게임DB(GameDB)'라는 한 네트워크는 후디드 호스의 '코세어 코브(Corsair Cove)'를 포함해 20개 이상의 게임 위키를 생성형 AI로 제작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생성형 AI는 기본적으로 상업적 기업들이 검색 결과를 대량으로 찍어내고 범람시켜 게임의 트래픽을 흡수하려는 시도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 팀 벤더 후디드 호스 CEO
이용자 이탈과 악성코드 노출… 자원봉사 위키 평판 훼손
독립 게임 위키 네트워크(Independent Game Wiki Network) 회원인 '플레이밍모조(FlamingMojo)'는 지난 9월 출시된 100인 규모 1인칭 슈팅(FPS) 게임 '워독스(Wardogs)' 출시 며칠 만에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가짜 위키가 최소 5개 이상 검색 결과에 등장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조작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담긴 페이지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혼란을 겪고 위키 전체를 이탈하며, 이는 정작 사실을 기록하는 정식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AI 위키 중 일부는 단순 광고 수익을 넘어선 위험 요소도 안고 있습니다. 유로게이머 에디터가 나이트호크스 사칭 위키를 방문했을 때 반복적인 스팸 URL 리디렉션이 일어났으며, 일부 사이트는 보안 검사기에서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 유료 구독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비용 장벽이 낮다는 점이 이러한 난립을 부추깁니다. 벤더 CEO는 "광고 수익이 많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나오기만 하면 충분하다"며 "진입 장벽이 너무 낮기 때문에 대량으로 쏟아내 검색 결과를 뒤덮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팬덤(Fandom)과 같은 대형 플랫폼이 검색 상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개인 사비로 운영비를 충당하거나 광고 없이 운영되는 독립 위키들은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메타 크롤러 하나가 한 달 500만 건 요청… 서버 비용 최대 10배 폭증
독립 위키 운영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AI 학습용 스크래퍼(데이터 수집 봇)입니다. 플레이밍모조가 자체 운영하는 '듄: 어웨이크닝(Dune: Awakening)' 커뮤니티 위키의 서버 로그 기록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AI 크롤러로부터 접수된 요청만 700만 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500만 건은 메타(Meta) 단일 출처에서 발생했습니다. 플레이밍모조는 다른 스크래퍼의 경우 요청 횟수 제한(Rate limit) 지침을 통해 통제하고 있으나, 메타 크롤러는 합리적인 제한 없이 매초 모든 페이지를 수차례 반복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커뮤니티 위키의 서버 유지 비용은 평소 대비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폭증했습니다.
과거 러브드바이AI의 소상공인 사이트 챗GPT 수집 분석에서 크롤러 트래픽 변화와 실제 유입 간의 상관관계가 논의된 바 있으나, 데이터 수집 빈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AI 크롤러는 커뮤니티 기반의 웹 생태계에 직접적인 재정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플레이밍모조는 "독립 게임 위키들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오염된 AI 데이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개발사가 제공하는 게임 내 보상과 연계해 기여를 독려하는 등 커뮤니티 소유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이트가 보는 지점
검색 결과가 신뢰할 수 없는 AI 생성 콘텐츠로 채워지면 AI 검색 엔진 역시 자체 생성된 허위 데이터를 다시 인용하는 환각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과거 구글 AI 오버뷰의 데이터 공백 속 허위 신원 생성 논란에서 드러났듯, 원본 데이터가 부족한 인디 영역일수록 AI 오염에 취약합니다. 여기에 AI 모델 기업들의 무제한 크롤링이 1차 출처 커뮤니티의 서버 비용을 폭증시켜 고사시키는 구조는 신뢰성 있는 인용 원천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장기적으로 검색 최적화(GEO)는 인용 확보뿐 아니라 검색 인덱스 자체가 오염되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1차 출처의 지위를 어떻게 검증하고 방어할 것인가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