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1위 공언했으나 국내 점유율 8.51% 정체
네이버의 자체 웹 브라우저 웨일이 출시 10주년을 맞았으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스탯카운터 집계에 따르면 네이버 웨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1년 5월 7.98%에서 올해 9월 8.51%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네이버가 2021년 4월 말 밝혔던 '3년 내 국내 1위 브라우저 달성' 목표와는 거리가 먼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구글 크롬은 54.38%에서 50.36%로 일부 하락했으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지키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웨일은 애플 사파리에도 밀려 국내 시장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웨일 연구소 게시판 등에서는 업데이트 이후 안정성 저하나 출시 초기부터 지적된 속도 저하, 인스타그램·넷플릭스 등 외부 플랫폼 접속 시의 불편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크롬 제미나이에 맞서 웨일 'AI 챗' 추가
브라우저 경쟁의 주요 변수로는 인공지능 기능 통합이 꼽힙니다. 구글은 지난 4월 '크롬 내 제미나이(Gemini in Chrome)'를 도입해 웹페이지 내용 분석, 요약, 방문 페이지 내 콘텐츠 탐색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사용자의 74%가 크롬에서 대화형 검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해 이달 1일 웨일에 'AI 챗' 기능을 정식 출시하고 브랜드 로고와 슬로건을 개편했습니다. 이용자는 웹페이지를 탐색하는 도중 사이드바에서 AI 챗을 열어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나 선택한 탭의 내용을 토대로 요약과 번역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의 특정 문장을 드래그해 대화를 시작하는 '퀵서치' 연동도 지원합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라우저 환경에서 정보 탐색과 작업 수행이 이어지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성형 AI 검색 확산과 GEO 전략의 대두
브라우저 기능 경쟁의 이면에는 검색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있습니다. 일본 사이버에이전트의 연구 조직인 GEO 랩이 발간한 '생성형 AI 이용자 행동 조사(2026년 8월)'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통한 검색 이용률은 52.3%로 집계됐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2025년 5월(21.3%) 대비 15개월 만에 31%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기존 키워드 검색 엔진 이용률은 91.9%에서 86.9%로 감소했습니다.
AI 검색의 확산은 원본 사이트 방문 없이 요약문만 확인하고 이탈하는 '제로클릭 검색'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차트비트(Chartbeat)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검색에서 개별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7월 사이 약 40%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마케팅 및 웹 생태계에서는 기존 검색엔진 최적화(SEO)에서 인공지능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성과 지표 역시 단순 방문자 수에서 AI 응답 내 인용 횟수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이 사이트가 보는 지점
브라우저 사이드바 AI는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SERP)를 거치지 않고 웹 콘텐츠를 즉시 소화하는 창구가 되므로, 기존 클릭 기반 유입 모델의 축소를 가속화합니다. 검색 포털 점유율과 별개로 브라우저 점유율이 낮으면 AI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문서를 보조 요약으로 가져오는지에 대한 자체 인터페이스 통제력을 잃게 됩니다. 네이버의 경우 자체 검색 인덱스 외에 브라우저 단계의 상호작용 데이터 확보가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인용 점유율 측면에서도 폐쇄적 포털 유입 경로에 의존하는 한계가 계속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