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실제 이용자 방문이 1년 사이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생성형 AI 검색이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답변을 내놓으면서 원문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위키미디어재단은 AI 기업들이 데이터를 가져다 쓰는 만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봇 트래픽 제외하자 드러난 8% 감소
위키미디어재단이 2025년 10월 1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3월부터 8월까지의 인간 방문자 수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약 8% 줄었습니다. 2026년 1월 취임한 버나뎃 미한(Bernadette Meehan) 위키미디어재단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10월 2일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이 감소 수치를 언급하며 AI 기반 답변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재단은 당초 통계에 잡히던 트래픽 중 사람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된 브라질발 정교한 봇 트래픽을 감지해 2025년 5월 집계 시스템을 개편했습니다. 봇 데이터를 걸러낸 뒤 실제 사람의 페이지뷰를 다시 계산한 결과 8% 하락이 확인됐습니다. 재단은 검색 엔진의 생성형 AI 직접 답변, 소셜 플랫폼 이용 증가, 숏폼 비디오를 통한 청년층의 정보 탐색 변화 등을 복합적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AI 개요 노출과 1% 클릭률의 충격
검색 엔진의 AI 요약 기능은 트래픽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치엔진저널(Search Engine Journal)이 인용한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구글 AI 개요(AI Overviews)가 도입된 이후 영어 위키피디아로 연결되는 월간 검색 유입은 약 5% 줄었습니다. 이는 매달 약 1억 건의 방문이 줄어든 규모에 해당합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서는 AI 요약 답변을 본 사용자가 인용된 원문 출처를 클릭하는 비율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기사 위키피디아·레딧·팟캐스트, AI 검색 인용 이끈다에서 짚었듯 위키피디아는 AI 검색 모델이 가장 신뢰하고 자주 인용하는 데이터 소스지만, 정작 인용이 사이트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제로 클릭' 구조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기부금 중심 구조 위기… 엔터프라이즈 유료화 확대
트래픽 감소는 재단 재정에 직접적인 부담을 줍니다. 위키미디어재단 운영 예산의 약 80%는 웹사이트 상단 배너를 본 독자들의 소액 기부로 충당됩니다. 방문자가 줄어들면 기부자 풀이 줄어들 뿐 아니라, 백과사전 문서를 작성하고 검증하는 자원봉사 편집자 유입 경로도 좁아집니다.
이에 재단은 대규모 데이터 추출을 지원하는 유료 서비스인 '위키미디어 엔터프라이즈(Wikimedia Enterprise)'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2022년 구글이 첫 고객으로 참여한 데 이어, 재단은 2026년 1월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미스트랄 AI, 퍼플렉시티 등과의 계약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서치엔진저널에 따르면 2024-25 회계연도에 이 서비스는 8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재단 운영비의 약 10%를 충당했습니다.
미한 CEO는 위키피디아가 AI 지식 시스템의 척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선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유료 고객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오픈AI와 앤스로픽 등에 대해서는 비공개 계약의 존재를 암시했으나, 양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재단은 내부 문서 작성에 생성형 AI를 직접 도입하지 않고 인간 편집자의 유지·보수 작업 보조 도구로만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사이트가 보는 지점
AI 검색 생태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핵심 소스인 위키피디아마저 유입 트래픽 8% 감소와 1% 미만의 링크 클릭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인용 노출이 곧 웹 트래픽으로 직결되던 기존 SEO 공식이 완전히 붕괴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위키피디아·레딧·팟캐스트, AI 검색 인용 이끈다에서 확인했듯 엔티티 신뢰도의 핵심 축으로 인용되면서도 트래픽은 소외되는 역설이 지표로 입증됐습니다. 결국 GEO 관점의 성과 측정은 클릭 수 기반의 트래픽 집계에서 벗어나 지식 베이스 내 브랜드 언급 및 엔티티 점유율 자체를 직접 측정하는 방식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