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점유율 57% 잠식한 AI, 유입 비중은 0.48% 불과

검색 엔진의 생성형 답변이 제조업 검색 결과의 절반 이상을 뒤덮었지만, 사이트로 이어지는 실제 트래픽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케팅 분석 기업 젬러시(Semrush)가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제조업 및 산업 분야 10개 카테고리의 트래픽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9월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세션 중 AI 어시스턴트와 구글 AI 모드를 통한 유입은 0.48%에 그쳤습니다.

젬러시가 선정한 458개 핵심 제조업 키워드 중 구글 AI 개요(AI Overviews)가 노출된 검색량 비중은 1월 38%에서 7월 57%로 1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AI 개요는 일반적인 정보성 질의를 넘어 공압 실린더(pneumatic cylinder) 같은 제품명, 'csla2gf'와 같은 구체적인 부품 번호, 그리고 '내셔널 인스트루먼트(National Instruments)'와 같은 공급사 브랜드 검색어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동일 기간 세션 점유율은 직접 방문(Direct)이 56.65%, 오가닉 검색(Organic Search)이 22.28%로 두 채널이 전체의 78.93%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추천(Referral) 12.89%, 이메일 3.52%, 유료 검색 2.58%, 오가닉 소셜 1.33% 순이었으며, AI 어시스턴트(0.45%)와 AI 모드(0.03%)는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언급과 인용의 분리… 브랜드 인지도와 답변 출처의 불일치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지점은 AI 답변 본문에 이름이 나오는 '언급(Mention)'과 출처 링크로 걸리는 '인용(Citation)'의 극단적인 분리 현상입니다. 젬러시가 챗GPT, 제미나이, 구글 AI 모드, 구글 AI 개요 등 4개 시스템을 추적한 결과, 상위 15개 최다 언급 도메인과 상위 15개 최다 인용 도메인 중 두 목록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곳은 베보(Vevor)와 그레인저(Grainger) 단 2곳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앞서 본지가 AI 가시성 점수의 착시… 인용·언급 분리 없는 측정의 맹점에서 짚었듯, 모델 매개변수에 각인된 브랜드 인지도와 실시간 검색 증강(RAG) 레이어가 선택하는 출처 URL이 서로 다른 층위에서 작동함을 실증합니다. 젬러시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보잉(Boeing)은 4개 시스템 통산 77만 1,000회의 언급을 기록하며 3M(74만 3,000회)과 존 디어(John Deere, 73만 2,000회)를 제치고 최다 언급 브랜드에 올랐으나, 최다 인용 15개 출처 목록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상위 인용 목록 15곳 중 실제 제조사 웹사이트는 4곳에 그쳤으며, 나머지 11곳은 디렉토리, B2B 마켓플레이스, 유통사, 전문 매체였습니다. 엔지니어픽스(engineerfix.com), 메이드인차이나(made-in-china.com), 토마스넷(thomasnet.com), 영국왕립화학회(rsc.org)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제조사 공식 도메인이 인용 경쟁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보여주며, 한국어 AI 검색 인용서 자사 미디어 비중 13.3% 불과했던 관측 결과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정보 흡수형 콘텐츠의 '클릭 제로'와 검색 엔진별 편차

출처로 인용되더라도 사이트 방문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콘텐츠 유형에 따라 갈렸습니다. 젬러시 조사에서 챗GPT 최다 인용 도메인으로 나타난 엔지니어픽스는 높은 인용 수에 비해 실제 AI 유입 트래픽은 저조했습니다. 백과사전식 설명이나 FAQ 중심 콘텐츠는 생성형 엔진이 답변 안에서 완결된 형태로 요약(흡수)해 버려 사용자가 원본 페이지를 방문할 유인을 없애기 때문입니다.

반면 구매 주문이 가능한 그레인저의 제품 상세 페이지나 영국왕립화학회의 연구 논문 서브폴더(/content/)는 인용 발생 시 실제 클릭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요약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데이터나 거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페이지일수록 인용 후 클릭 전환율이 방어되는 구조입니다.

플랫폼별 검색 인덱스 차이도 확인됐습니다. 엔지니어픽스는 챗GPT에서 압도적인 인용을 기록했으나 구글 AI 개요나 제미나이 상위 목록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젬러시 트래픽 분석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덕덕고, 빙, 야후 유입이 68% 이상을 차지하고 구글 비중은 2%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AI 엔진이 어떤 검색 엔진 색인을 기반으로 삼느냐에 따라 인용 점유율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사이트가 보는 지점

이번 젬러시 데이터는 'AI 검색 가시성'을 단일 지표로 합산해 측정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모델의 학습된 가중치에서 나오는 '언급'과 RAG 검색 레이어에서 추출되는 '인용'을 분리해 측정하지 않으면, 보잉처럼 수십만 건 언급되고도 단 한 건의 출처 트래픽도 얻지 못하는 측정 왜곡이 발생합니다. 또한 지식 요약형 문서는 인용 즉시 트래픽이 증발하는 반면 거래형·전문 연구 문서는 클릭을 유발한다는 점은 GEO 전략이 단순한 노출 빈도가 아닌 랜딩 페이지의 잔여 가치를 기준으로 재편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