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세션 중 0.45%… AI 유입 트래픽의 현주소
AI 검색 엔진이 웹 생태계의 트래픽을 늘려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산업 전문 미디어의 데이터에서는 유입 감소와 극단적인 무클릭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글로벌 화훼 전문 미디어 플랫폼 써스드(Thursd)의 아놀드 비트캄프(Arnold Wittkamp)가 공개한 12개월(2025년 9월~2026년 8월)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간 총 510만 건 이상의 세션 중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 코파일럿(Copilot), 클로드(Claude) 등 주요 5개 AI 서비스에서 유입된 방문은 약 2만 3,000건으로 전체의 0.45%에 불과했습니다.
AI 유입 규모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025년 9월 한 달간 5개 AI 유입은 약 3,000건 수준이었으나, 2026년 9월 첫 22일간 집계된 유입은 1,000건을 조금 넘겼습니다. 챗GPT 단독 유입 역시 월 2,000건에서 1,000건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구글 서치 콘솔(Google Search Console)상 노출(Impression)은 전년 대비 20% 늘어났으나 클릭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함께 관측됐습니다.
68%가 무클릭… AI 요약이 흡수하는 검색 트래픽
이러한 수치는 주요 조사 기관들의 연구 결과와 일치합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국 성인 900여 명의 구글 검색 6만 9,000여 건을 추적한 결과, AI 요약이 노출된 화면에서 일반 검색 결과를 클릭한 비율은 8%에 그쳤습니다. AI 요약이 없을 때의 클릭률 15%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AI 요약 내부 링크를 누른 비율은 1%에 불과했으며, 검색 자체를 끝내고 탐색을 중단한 비율은 26%로 AI 요약 미노출 화면(16%)보다 높았습니다.
스파크토로(SparkToro)가 공개한 시밀러웹(Similarweb)의 2026년 1월~4월 클릭스트림 데이터에서도 구글 검색의 68% 이상이 단 한 번의 클릭도 없이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레프스(Ahrefs)의 30만 개 키워드 분석에 따르면 구글 'AI 개요(AI Overviews)'가 상단에 노출될 때 1위 웹페이지가 받는 클릭은 약 34.5% 줄었습니다.
인용은 3만 3,000회, 실제 방문은 2만 3,000건
트래픽 유입이 미미한 것과 달리, AI 모델의 인용 데이터에서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레프스 집계 결과 써스드 웹사이트의 콘텐츠는 주요 AI 모델 답변에서 총 3만 3,000회 인용됐으며, 2,400개 이상의 페이지가 출처로 활용됐습니다.
엔진별 인용 횟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퍼플렉시티: 약 7,000회
- 구글 AI 모드: 약 5,000회
- 구글 AI 개요: 약 4,500회
- 제미나이: 약 2,000회
- 코파일럿: 약 1,300회
- 챗GPT: 약 1,000회
- 그록(Grok): 0회
12개월간 들어온 전체 AI 방문 수(2만 3,300건)보다 현재 시점에 측정된 AI 인용 횟수가 더 많은 셈입니다. AI 엔진이 웹사이트의 정보를 소비해 자체 답변을 생성하지만, 사용자를 원본 링크로 보내지 않는 구조가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트래픽 측정 방식의 한계를 보여주며, 키워드 순위에서 인용 중심으로, GEO 실무 프레임워크가 전환되어야 하는 배경을 보여줍니다.
명확한 사실 서술이 AI 답변 왜곡을 막는다
AI가 인용하는 콘텐츠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뉴스 보도나 상업성 판매 페이지, 보도자료는 거의 인용되지 않았으며, 명확한 고유명사와 범위를 갖춘 에버그린 콘텐츠('가장 혁신적인 장미 육종가', '몬스테라 품종 종류' 등)가 주로 인용됐습니다. AI를 거쳐 들어온 사용자의 체류 시간은 평균 2분 51초(페이지뷰 1.46회)로, 구글 일반 검색 유입(2분 11초, 페이지뷰 1.10회)보다 사이트를 더 깊이 탐색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위험은 트래픽 감소에 그치지 않고 정보의 왜곡으로 이어집니다. 써스드가 조사한 한 장미 육종가의 사례에서는 5개 AI 모델 중 4개 모델이 해당 품종을 두고 "염색된 꽃이거나 실존하지 않는다"고 오답을 내놓았으며, 엉뚱한 염색 화훼 도매상을 공급처로 안내했습니다. 웹상에 공인된 공식 정보가 부족하자 AI가 검증되지 않은 인스타그램 캡션이나 도매상 글을 취합해 답변을 왜곡한 것입니다.
비트캄프는 기업이 자체 웹사이트에 품종명, 육종 역사, 물리적 특성, 수명 등 명확한 사실 데이터를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평이한 언어로 명시하고, AI가 자주 참조하는 전문 미디어에 해당 정보를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래픽 지표만을 쫓기보다 AI가 기업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고 있는지 감시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엔티티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사이트가 보는 지점
이번 데이터는 AI 검색이 '새로운 트래픽 채널'이 아니라 '정보 전달 매개체'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실제 도메인 지표로 보여줍니다. 웹사이트 유입 수치(2만 3천 건)보다 AI 내부 인용(3만 3천 회)이 더 많다는 점은, AI 검색 시대, 전통 순위 측정 지표의 한계와 과제에서 짚었듯 세션 유치 중심의 웹 분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제 측정의 초점은 유입 트래픽이 아니라, AI가 생성하는 요약 답변에서 우리 엔티티와 제품 특성이 왜곡 없이 서술되고 있는가로 옮겨가야 합니다.




